구경미

고래 환경 예술가 - 구경미 작가 노트

바다는 나의 어머니이자 마음의 고향이다. 어릴 적 바닷가 근처에서 자라 모래사장 넘어 춤추는 파도와 함께하며 삶의 철학과 인격을 형성시켰다. 바다는 언제나 나에게 풍요로움과 생동감 그리고 도전이라는 용기를 안겨준다. 조각난 대륙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바다는 교류와 만남을 선사했고, 거친 파도는 내면의 응축된 힘을 펼치고, 시련을 이길 수 있는 에너지를 주었다.

바다는 대자연의 어머니로서 양수 안에서의 쉼을 느끼게 하는 긍정의 마음을 내 삶 깊숙이 심어 주었다. 언제나 응원해 주는 엄마의 사랑 속에 오늘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바다는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버팀목이 되었다. 고래는 현존하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동물로 심해를 질주하지만, 그도 인간을 닮아 숨을 쉬기 위해 바다 위로 올라온다. 열심히 일한 후 휴식이 주는 의미와 인간처럼 임신하고 젖을 먹이며 가족애로 유대감을 키워가는 고래는 어쩌면 바쁜 산업화로 상실해 가는 현대인의 마음에 교훈을 주는 듯하다.